오늘은 어떤 책이필요해요?
서가는 천으로 장정한 권들이 저마다의 색으로 늘어선 한 줄입니다. 필요한 권을 꺼냅니다. 힘든 아침에는 나에게 다정하게, 시끄러운 날에는 평온, 미루고 있던 일 앞에서는 자신감. 새 권은 계절마다 장정됩니다.
오늘의 독서, 즐겨찾기, 나의 말도 같은 서가에 놓입니다.
고른 천으로장정한 책.
천 표지와 종이를, 고르기 전에 내 책 위에서 미리 봅니다. 천과 종이의 색조와 글자체가 늘 한 벌로 움직여서, 화면 속 책이 서가에 두고 싶은 책의 모습이 됩니다.
제책실에서는 당신의 사진으로 표지를 만듭니다.
나의 말을나의 쪽에.
당신이 쓴 쪽은 같은 글자체로 같은 종이 위에, 이미 쓰인 쪽들 곁에 놓입니다. 원하면 이름도 아래에 남습니다. 어울리는 권에 꽂아 두면 평범한 아침에 다시 돌아옵니다.
나의 말과 매일 읽는 시간에 나와요.
마음에 남은 쪽을간직해요.
마음에 닿은 쪽은 표시해 두면 남습니다. 반쯤 기억나는 문장도 그 말로 찾습니다. 찾아온 날들은 조용히 세어집니다. 숨긴 쪽은 읽는 시간에서도 홈 화면에서도, 어디에서도 사라집니다.
정한 시간에한 쪽이 도착해요.
읽는 시간을 정해 두면 책이 스스로, 살며시 열립니다. 전화기가 말을 걸기 전에 한 쪽, 점심에 한 쪽, 불을 끄기 전에 마지막 한 쪽. 읽는 시간마다 시간대도 요일도 권도 따로라서, 바쁜 한 주에도 습관이 끊기지 않습니다.
모든 알림은 당신의 기기 안에서 만들어집니다.
오늘의 쪽을홈 화면에.
펼친 책도, 덮은 책도, 당신이 고른 장정 그대로 그려집니다. 무엇을 열기도 전에 그날의 첫 쪽이 거기 있습니다.
계정 없이.아무것도 올리지 않아요.
이메일도 비밀번호도, 분석도 광고도 없습니다. 쓴 쪽도, 간직한 쪽도, 정해 둔 시간도 기기 안에 머물고, 책은 비행기 안에서도 끝까지 읽힙니다.